얼마전에 갔다온 공룡능선 산행길에 또 따라 나섰다.
오랜가뭄에 단비를 내려준 다음날 산행이라 ..비가 그친후의 서락이 어떤 마술을 보여줄지 궁금해서다.
일기예보상엔 전날6시에 비가 그친다고했는데 한계령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다행이 바람은 잠잠하다.
3시20분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공룡의 품에 안길려면 소청갈림길까지 7시까지 도착하란다.
주저없이 깜깜한 길을 오른다 .
다행히 비가온덕에 다른날보다 산꾼들이 적다.
그래도 첫번째 쉼터까진 정체가 심해 마음대로 진행이 어려웠지만 나머지구간은 한산해서 시간을 맞출수가 있었다.
정신없이 오르다보니 힘도 빠지고,허기도지고해서 목표지점 도착과 동시에 물과 간단한 간식으로 해결하고
비도 그치고 점점 밝아지는 하늘을 보며 희운각으로 내려섰다.
그 내림길에서 비쳐지던 아름다운 풍경들...
대청봉에서 흘러내려서 화채봉 마루금에 구름을 가득채운 운해의 장관...
산을 가득메운 구름이 바람에 흩어짐을 반복하면서 숨바꼭질하듯 살짝 모습을 보여주던 공룡의 신비스러움...
희운각에서 열사람도 안되는 산객들속에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고 공룡능선길에 나섰다.
오늘은 어제 비가와서인지 산길이 한적하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장쾌하게 길게 늘어선 서북능선은 하늘과 맞닿은 정원같고..
오른쪽엔... 울산바위와 구름을 살짝 덮고 있는 동해 바다가...
이렇게 멋있고...
이렇게 웅장한 공룡 가슴 깊은곳에 안기면 안길수록 ~
눈이 호강하면 할수록~
몸은 점점 힘들어지고...
그래도 발걸음은 힘이 들어도 에어컨보다 더 상쾌한 바람이 밀어주고...
멋진 풍광에 시선이 뺏겨 눈은 황홀경에 빠져서~
마음속에 쌓인 모든 번뇌가 비워지는듯 머리는 맑아졌다.
높다란 바위에 올라 시원한 바람에게 위로를 받으며
거대한 바위들의 전시장같은 지나온 공룡을 바라보니 세상에 부러울것이없다.
그저 대자연이 주는 무한한 사랑에 고개가 수그러진다.
나한봉을 뒤로하고 눈앞에 세존봉을 마주하니 더 이상의 오름은 끝나고 마등령에 도착한다
오늘 내가 얼마전에 다녀간 공룡에 또 찾은것은 비온뒤의 설악이 보여주던 기대이상의 비경이요..
마등령에서 오세암으로 떨어지는 이 코스가 궁금해서다.
내리막길이지만 공룡능선(5.1키로)보다 더긴구간(7.4키로)이라힘이 빠진다.
내가 그렸던 오세암...환상은 무너지고..(얼마 지나면 봉정암보다 더 커질듯) 씁쓸함만...
공룡을 찾는 발걸음의 횟수가 많아 질수록 아는만큼 점점 오름길이 더 높아보이고...더 많게도 생각들고...
공룡을 멋모르고 오를땐 그저 신기함으로 걷기 바빳을때가 지금 생각하면 더 좋았던것 같다.
이제 단풍으로 예쁜 치장을 하고 있을때 그때나 가봐야겠다.
날씨가 좋고, 조망도 좋고 바람도 맑게 불어준날~
오늘도 공룡능선에서...
봉정암...오세암가는길을 걸으신 모든님들 수고하셨구여~
희운각에서 무너미고개 오름길에서 만나 끝까지 함께해주신 흑기사님???고마웠구여~
수고해 주신 산울님 산악회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계령~끝청~소청갈림길~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오세암~영시암~백담사
용아장성
영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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