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짙은 5월...
환상의 아름다운 설악의 공룡능선을 다녀왔다.
오늘도 바람님이 함께 동행해줘서 오가는길이 든든하다.
금요일 저녘8시10분 부천행 시외버스를타고 10시40분에 송내가스 충전소앞에서 산악회버스를 탔다.
왜 이런 번거로운 산행을 하냐고 ? 지금만 볼 수있고, 느낄수 있는 설악을 만나기위해서다.
일진을 한계령에서 내려주고(바람님은 여기서 산행시작) 나머지 산꾼들은 새벽 3시에 오색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날씨가 적막하리만큼 잠잠하고 푸근하다.
오늘 내 목표는 내몸에서 쌀 1말(9키로)을 비우고 첨 대청봉을 오르는 날이라 체력을 시험해 보기로했다.
거짓말처럼 한번도 안쉬고 2시간40분만에 대청봉에 오를수 있었다.
몸이 가벼워지니까 좋긴 좋다. 전에 같으면 아마20번은 더 쉬었을텐데..나 스스로 대견스럽다.
바람도 숨을 죽인 오색에서의 오름길은 청아한 계곡물 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것 같았다.
얼마를 오르고 새벽을 알리는 검푸른 하늘을 마주하고서야 뒤를 돌아 보니 뿌연 안개속에 점봉산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대청봉에서 일출을 고대하며 열심히 올랐건만 도착했을땐 이미 햇살이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오늘은 내가 목표했던 2마리 토끼를 다 잡은 날인것 같다.
수십번을 더 올랐던 대청봉 ..언제나 구름에 가려 표지석만 확인하고 내려왔는데....
오늘은 시선이 가는 구석구석까지 설악의 전신을 보여주고 있었다.
햇빛을 받은 설악의그 화려한 영봉들이 시야에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침햇살을 받은 기암괴석의 풍경이란?
아름답다고해야하나~멋지다고해야하나~형언하기 어려운 환상적인 모습이다.
날씨가 주는 행운의 선물이다.
그리고 초록나무 사이로 진분홍빛으로 치장한 화사한 진달래가 수를 놓은 대청봉이 또다른 아름다움을 본 날이기도하다..
중청과 소청,부드러움 곡선을 뽐내는 화채능선..칠성봉 그옆에 권금성....
구름바다에 떠있는냥 위풍당당하게 자태를 뽐내는 공룡능선...
20여개의 바위봉우리들이 마치불꽃이 타오르듯 하늘을 수놓는듯하다해서 붙여진 천화대...
부채를 펼쳐놓은듯 멋진 신선대~위세가 당당한 범봉~마의1275봉~나한봉...그리고 마등령...
봉정암과 그 유명한 용아장성 그뒤로 길게 뻗어내린 서북능선과 귀떼기청봉...
저멀리 울산바위도 그 넘어 동해 바다도...오늘은 내눈에 포로가되었다.
금강산보다 웅장하고 지리산보다 남성스러운 설악산의 핵심인 공룡능선....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대표적인 능선이다.
그 생긴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여진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언제나 갈때마다 구름에 갇혀 암릉과암봉들이 구름을 뚥고 선 모습만 보다가~
오늘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환하게 볼수 있는 날이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조화..보는 각도에따라 각각 다른 느낌을주는 신이 빚은 대자연의 신비로움...
환한 날씨탓에무덥고 힘들었지만 기분은 신선도 부럽지 않다.명품산행을 한 날이기도하다.
오늘은1275봉도 올라보고~ㅎㅎ 꼭대기의 그 아찔함..범봉이 바로 눈앞에 있답니다.
이제 대청봉에서의 일출을 보는 그날까지~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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