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름이 머문다는 광양의 백운산을 다녀왔다.
초입부터 계곡의 물소리가 반겨준다.
몇몇 계곡 바위에선 영롱한 얼음이 마지막 겨울을 밀어내고 있었다.
봄기운이 완연해서 계곡물이 귓가에서 사라질쯤 얼굴엔 벌써 굵은 땀방울이 맺히고... 목에선 물을 달라고 아우성친다.........
그 때 높은 바위사이에 매달려 있는 고드름을 발견하고 이것도 약수인양 하나 떼어 우두둑 깨물어서 목을 축이니 그 시원함이 살것 같다.
가파른 돌길과 숲길을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반겨준다.
또 얼마를 오르니 시야를 훤하게 볼 수 있는 바위가 어서 오란다.
겹겹이 쌓인 산들이 희뿌연 운무에 살짝 잠긴듯 넘 멋진 광경으로 나타났다.
벌써 그 황홀경에 감탄사가 나온다.
이건 잠시후 정상에서 마주칠 멋진 경관에 비하면 눈요기에 불과하다.
얼마를 오르니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바위산과 마주한다 .신선대란다~
그위에서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산객에게 어떻게 올라가냐니까 저쪽으로 올라 오란다.
결국 오르는 곳을 찾지못해 아쉽지만 그냥 지나쳐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엔 백운산 표시석이반긴다.
아~ 눈앞에 펼쳐진 경관이 말문을 막히게한다 .
말로만 들어봤던 청운이 산세가 훤하게 드러내면서 속이 비치는 실크인냥 내눈을놀래킨다.
지리산 종주능선이 하늘과 맞닿아 이어져 있고..천왕봉,반야봉,세석평전까지도...
뒤돌아서니 무등산도 보인다~
정상에서 360도한바퀴를 돌아봐도 맑디 맑은 푸른빛이도는 구름에 쌓인 산들이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한다.
그 감회와 희열이란??
정말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케 하였고 ,그 신비스러움에 심취해 잠시 말문이 막히게도하였다.
또 눈을 돌려 아래를 보니 눈앞엔....
남해바다에 펼쳐진 광양만과 또 하동의 강마을, 섬진강물이 흐르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선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려 온 호남정맥 꼬리에서 가장 높은산인 백운산에서 이런 광경을 보는 영광을 얻었으니...
오늘도 난 행운녀라는 생각이든다.
억불봉을 오르고 노랭이재을 지날때 만난 마른 억세풀에선 따뜻한 온기가전해졌고...
따사로운 햇살에 마냥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껴지기만했다.
전국에서 요통과 관절염에 제일 유명하다는 달다란 고로쇠물도 한잔하고...
오늘도 혼자 하산하는 산행길이 많은 생각을 하게도 하였지만.하루를 반가운 산우님들과
살짝 불어주는 남해의 바람을 맞으며 ,봄내음을 실컷 들이키고 온 행복한 여정이었다.
'산행 사진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야산만물상(20111120)합천 (0) | 2011.06.15 |
---|---|
지리산(거림~천왕봉~중산리)20110501 (0) | 2011.05.02 |
설악산 마산봉(20110717) (0) | 2011.03.03 |
봄날보다 더 따뜻했던 치악산 (0) | 2011.02.06 |
덕유산(안성탐방로~향적봉~무주구천동)20110130 (0) | 2011.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