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리던 지리 서북능선을 산행가는날... 아침부터 일기예보가 지리산 "입산통제"란다.
한번 마음 먹은건 반드시 해야하는 성격탓에 하루종일 이변이 일어나길 바라며 맘을 얼마나 애를 태웠던가~
오늘은 "흐르는 강물'이가 "강물"님과 산행내내 말동무 길동무한 날이다.ㅎㅎ
버스안에선 지리산 산행을 강행군을 하기위한 보충설명을 산대장님이 하신다.
맘속으로 비가 얼마가 오던 산행만 할 수만 있으면하는 바램으로 성삼재에 도착했다.
007작전같은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폭우로 입산통재된 지리산 잠행이 시작되었다.
깜깜한 어둠속을 앞사람의 발꿈치만 바라보면서 ~
모든것이 숨을 죽인듯 적막감마저도는 산행길은 질퍽거리는 발자국 소리만 들릴뿐이다.
오직 빗소리와 자연의 소리만 듣고 걸을수 있다는것이 가슴에 느껴지는게 많다.
산길치고는 한사람이 겨우 다닐만큼 좁은 외길이고,비교적 평탄한 흙길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키를 훌적 넘길만큼 큰 산죽과 잡목들이 양쪽으로 길을 내주곤 가끔 이런날 왜 왔냐는듯 한번씩 채찍질하는것도 같았지만 ,
어둠속에서도 길가에서 아름다운 자태로 웃으며 반겨주던 아름다운 꽃들이 있어 발걸음은 가볍다.
산행내내 귓가를 울리던 빗소리는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로 들렸고 ,빗방울이 굵어질땐 세찬 파도소리로 들리기도했다.
비바람이 거세질땐 가는길이 도랑이되기도하였지만..
언제부턴가 비를 흠뻑 맞으면서 산행한번 해봤으면 하는생각이 있었는데 그일을 지리산에서 즐기니 얼마나 좋은일인가~
얼마를 가다보니 아름답게 울어대는 새소리와 함께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올쯤 만복대에 도착하였다
비바람은 더욱 거세지고...비니루에 싸놓은 카메라를 꺼내니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하고 있다.
보이는건 뿌옇게 비치는 안개뿐이다 .그래도 사물도 보이지 않는 카메라로 본능적으로 눌러서 인증샷하고 ...
비내리는 숲의 색깔이 얼마나 선명하고 아름다운지 우중산행의 특별한 즐거움인것 같다.
봉우리를 수도 없이 넘고 넘어 바래봉이 보인다
비가 온후 깨끗이 씻긴 모습이 내마음에 있는 찌거기도 씻긴 기분으로 반겨준다.
그 초록의 넓은 등성이를 오르니 아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구름..바람..산 그리고 초록...
구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구름과 바람이 펼치는 황홀한 광경을 만날수 있었던건 내가 여기에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어떻게 보았겠는가~
바람에 사라졌다 다시 덮히고 ..다시 사라졌다 채워지고..
행여나 천왕봉 하늘이 열리길 기다리며 한참을 바래봉에서 머물렀지만 자연은 내 욕심을 채워주지 않았다.
"까짓거 다음에 또 오면 되지 뭐!"미련을 떨쳐버리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산을 내려왔다.
그길엔 지천으로 깔린 야생화가 잘 가란듯 웃어주고~
판쵸도 벗어던지고 세차게 내리는 비를 온 몸으로 즐기면서 그렇게 오늘은 선두의 여유를 부린 지리산의 서북능선의 산행을 마치고왔다.
어떤 장애가 있어도 하고자 하는이앞에서는..반드시 길을 내준다는걸 안 값진 산행길이었다.
으아리
기름나물
큰까치수염
참나리
산수국
좁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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