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탄고도(運炭高道)
깎아지른 벼랑을 지나 운무가 무시로 피어오르는~ 산 어깨를 따라 이어진 길...
몇 시간을 걸어도 지도에서 조차 그 끝이 가물가물한 길...
강원도 정선과 영월의 경계를 따라 무려 25km가 넘게 이어진 산길...
차마고도가 부럽지 않은 길...
태백준령의 산자락들이 파도가 돼서 밀려드는 길...
가난과 배고픔으로 넘던 기억과 만나는 길...
번성했던 탄광의 추억과 광활한 능선을 채운 배추밭을 만나는 길...
누군가 표현한 이길을 설레임을 안고 길을 나섰다.
추운겨울날.. 가슴에 따뜻한 봄을 한가득 안겨준 길...
눈이 시리도록 푸른하늘을 이고 반겨주던길...
시원하게도~ 따뜻하게도~ 해주던 아름다운 풍경속에 담긴 겨울의 따뜻함도 일깨워주던 길...
푸른물이 금방 떨어질것 같던 하늘과 바람이 그려넣은듯 하얀구름의 멋진 조화가 정겹기만하던 길...
화절령은 바람골이라 불릴정도로 바람이 많이 분다는데~
그 매섭다던 바람도 오가는이가 그리운듯 숨을 죽인채 우릴 반겨주던길.
두위봉 가슴자락에 안겨 포근하게 감싸듯 부드러운 곡선으로 난 길..
끝도 없는길을 걸으면서도 위로가 되었던건...
산굽이 돌때마다 보여주던 태백준령의 백두대간이 그림자처럼 겹겹이 겹치며 물결치는 모습들...
낮게 깔린 운무속에 산은 구름에 잠긴듯~구름을 두른듯 더욱 신비스럽게 보여지던 모습들...
추운겨울 옷을 다 벗어 던지고 산등성이에서 더 늠름한 모습으로 호위병처럼 서있던 나무들 ..
말잔등처럼 씩씩하고 믿음직스런 모습으로 보여지던 모습때문이다.
새비재의 평화롭게 보여지던 눈덮힌 능선도...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 끝이 날것 같지않던 그길을~
함께 말동무 길동무해주신 불루힐님,보스님,피아님,저수지님,쭈쭈님 고마웠습니다.
눈덮힌 하얀길에 아이젠 신은 무거운 발길 혼자였다면 외로웠을 그길에
말동무..길동무가 있어서 허벅지의 통증도 발바닥의 아픔도 행복의 희열로 승화된 하루였습니다.
애환이담긴 시절의 추억과~ 한때 번성했던 탄광의 기억을 간직한 운탄대로를 걸으신 모든 산우님들!!
올한해 산우님들이 걸어가실 삶은 탄탄대로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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