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라.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다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면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 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안 하겠소.
오늘 내 몸에 안긴 갈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 되어..
한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경허선사-
얻은게 무엇이며
잃은게 무엇이냐
세상 밝은 빛줄기 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을...
하고 싶은것도 많다더라
가지고 싶은것도 많다더라
다 가져본들 허망된 욕심뿐...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
불행을 초래하고
향락에 젖어 자식새끼 팽개치고
늙어져 병들면 우짤라고
피 눈물 흘리기전에
세상을 밝게 보아 선하게 사시게
비 오는날 산위에 올라가
내가 사는 세상을 함 바라보소.
그 밑에는 안개구름 두둥실 떠가고
모든게 내 발 아래 있어
목청 높게 부르지 않아도 다 보이는 것을
애써 찾으려 이곳 저곳 헤메였다냐.
어리석은 중생들아...
비워라... 허황된 마음을
쏟아라.....용서를 구하는 눈물을
너나 나나 불혹의 나이에
낀 것은 배에 기름진 비게 덩어리 뿐
무엇이 더 가꿀게 있어
그토록 안타깝게 세월을 잡으려 하느냐.
그저 황혼빛이 물들어 오면
일천원 짜리 소주 한병 손에 쥐고
바람에 실려오는 풀 냄새에 안주 삼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 세상구경
시키자꾸나.
불그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서는 사랑의 완성이래요 (0) | 2010.12.02 |
---|---|
나는 당신의 작은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0) | 2010.11.03 |
한번쯤 가보고싶은곳 (0) | 2010.05.07 |
[스크랩] 지금 (0) | 2010.03.01 |
*◈* 친구인 그대가 좋습니다 *◈* (0) | 2010.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