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미세먼지가 최악을 기록하고있고,산행 일정도없고
서울산행이나갈까? 그냥집에??
그때 문득 생각나던 곳 !
2년전 앵초 만나러갔을때 우연히 알게된 비밀의 화원에서 꽃은 못보고 씨방만 보고왔던 너도 바람꽃!!
언젠가 기회되면 꼭 만나러 와야지했었는데...딱 지금이 그 때다.
아침 느즈막히 집을 나선다. 전철타고 버스타고 안성구터미널에서 내려 청룡사가는 버스 정류장에 오니 차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9시40분차 다음이11시20분차란다.
근처 김밥집에서 꼬마김밥을 사들고 기다리는데 산꾼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너무 늦은탓인가??
그래도 며칠동안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뿌였던 미세먼지가 오늘은 양호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기다린 버스는 도착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왔다.
차에 오르니 산에 가시는님들이 몇분 계신다.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 순간 안면이 있으신분이 타신다.오션블루님!!
"어머! 안녕하세요?"하니 의아해하신다
안그래도 똑 같은 사람이있나 하셨단다.이 늦은 시간에 여기에하고???
지금까지 아는 사람을 버스에서 만난건 처음이시란다.
아뭏튼 혼자 나선길에 우연히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무지 반가운 일이다.
어쩐일이냐고? 너도바람꽃을 만나러 간다고했다.
서운산에 오시면 15키로정도되는 혼자만의 코스가 있으시단다.
아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일이라고 오늘은 길동무가 되어주시겠단다.
"오늘 저랑 가실려면 몸에서 사리가 나올지도 모르는데~ㅎ"
각자 좋아하는 게 다르니 아마 내가 꽃을 만났을때 그 해답을 알지 않으셨을까 싶다~쬐끔 죄송!
늦어서 그런지 산행내내 10명도 만나지못한 산길에서 서운산에대한 다양한 얘기를 많이 해 주셔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혹시나? 혹시나? 하다가 드~뎌 그 곳에서 너도바람꽃을 만났다.
그 기분 뭐라 표현이 안된다.
지금부턴 꽃을찾은 한마리 나비가되고 소녀가된다.
연약한 몸으로 이렇게 차가운 땅을 헤집고 우아하게 반겨준 너도바람꽃 고맙다.
그렇게 한참을 시간 가는줄 모르고 눈맞추고 더 있고 싶어도 떨어지지않은 발걸음을 옮긴다.
기다리시는분에게 미안해서~ㅎ.
그래도 약초를 사랑하시는분이라 자기가 좋아하는걸 만났을때 그 기분이 어떤지 너무나 잘 아실테니까...
오늘도 딱 그날 그 곳에서 지천으로 피어있던 너도 바람꽃을 만날수 있어서 행복했다.
청룡사~서광사~좌성사~헬기장~탕흉대~유왕골
둥근털제비꽃
서광사
좌성사
할미꽃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광대나물
꽃다지
별꽃
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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