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게 부탁함 / 정호승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1999,창작과비평)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산사(20130606)양양 (0) | 2013.06.10 |
---|---|
정동진(20130606)강릉 (0) | 2013.06.10 |
태종대(부산) (0) | 2013.05.27 |
해동용궁사(20130525)부산기장 (0) | 2013.05.27 |
광안리해변 야경(20130524)부산 (0) | 2013.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