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깜깜한 거림골을 오른다.
개인적으로 참 많이도 걸었던 길이다.
전날부터 우리가 도착하기 전까지 내린비로 오름내내 물소리가 우렁차다.
날이 밝을때쯤 세석대피소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일출은 보지 못했어도 운해라도 볼수있지 않을까 그 설렘으로 촛대봉을 오른다.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상큼!!오늘은 숨만 쉬어도 몸도 정신도 맑아지는것 같다.
구름 바다는 아니어도 촛대봉 아래에 펼쳐진 소박한 운해가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온다.
한 참을 머물다 길을 재촉한다.
뒤돌아보면 반야봉이 ..앞을보면 천왕봉이 시선이 머무는 어느한곳도 아름답지 않은곳이 없다.
한신계곡에 머문 운해가 가는길 내내 시선을 잡아끈다.
길마저 한산해서 좋다
오늘은 모두 단풍 구경을 갔는지 지리에 든 산객들을 간간이 만난다.
천왕봉까지시간이 주는 여유로움으로 지리의 구석구석을 탐하며 걷는다.
그렇게 오른 천왕봉!!
사방이 막힘이없다.
천왕봉에서 바라본다.
그동안 내가 걸었던 광대한 지리의 여정이 고스란히 보인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진 아름다운 주능선부터
성삼재에서 만복대,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서부능선!!
영신봉에서 삼신봉,청학동까지 이어지는 남부능선도...
중봉 ,써리봉에서 대원사까지 이어지는 동부능선까지도
그리고 그 지리가 품은 수많은 골짜기들도...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또 그길을 오르고있는 나를 보면 늘 색다른 모습으로 반겨주기 때문이다.
일출봉뒤로 보이던 하동포구가있는 광양 백운산과 억불봉도 보이고
남덕유 서봉에서 향적봉까지 덕유능선도..그리고겹겹이 물결치는 이름모를 산줄기와 봉우리들도...
광대하게 펼쳐진 그 너른 지리를 통채로 다 볼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던지 참 이런게 행운인가 보다.
천왕봉엔 여전히 인증샷을 하려고 길게 줄이 늘어서있다.
중산리로 내려가는길에서 보면 유난히 가족이나 어린 학생들이 많이 오른다.
그만큼 지리산은 명산답게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의미있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지리산의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한 행복한 여정이었다.
거림~세석대피소~촛대봉~삼신봉~연하선경~연하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통천문~천왕봉~천왕샘~법계사(로타리대피소)~중산리
세석대피소
수리취
영신봉
용담
촛대봉
개쑥부쟁이
연하선경과 연하봉
촛대봉,삼신봉,연하봉
장터목대피소
천왕샘
로타리대피소
까실쑥부쟁이
꽃향유
벌개미취
들국화
코스모스
꽃범의꼬리
쑥부쟁이
구절초
물봉선화
이고들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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